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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이란 변하지 않는 존재의 본질을 깨닫고 그 본질대로 살고자 하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부모나 교사, 주변 사람들의 보호를 받으며 살아오던 아이들이 청소년기에 접어들면 자신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며, 정체성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청소년들은 자신의 역할에 대한 혼돈, 자신의 가능성에 대한 탐색, 자기평가와 타인평가의 불일치, 사회적 가치와 주관적 가치의 불일치, 급격한 신체적 변화에 따른 본능적 욕구와 도덕적 갈등 등을 극복하려는 과정에서 정체성 위기를 겪게 되고 이 과정을 극복해 나가며 점차 자아정체성을 형성해 나간다. 또한 청년들은 자기존재에 대한 의문을 갖고 자신에 대해 많은 갈등, 절망, 혼돈을 경험하는 등 정체성 위기를 겪게 되는데, 이 위기들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자기만의 개성과 독특성을 확립해 나가며 정체성을 더욱 명료하게 인식하게 된다. 정체성이라는 개념을 정립한 에릭슨(Erikson, 1956)은 청년기에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실패한 청년은 역할에 있어서 혼돈을 겪고, 자신의 인생목표를 설정하지 못하여 진로선택, 직업선택, 배우자선택 등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는다고 하였다.

사람들은 청소년기와 청년기를 보내며 다양한 경험과 위기, 갈등을 겪고 건강한 정체성을 형성해야 하는데,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사람도 많다. 즉, ‘내가 왜? 무엇때문에 살고 있는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대답을 찾지 못한 채 혼란스러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정체성은 다른 말로 하면 존재감이다.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가치 있는 존재로 여겨지기를 바란다. 즉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한다. 우리는 사람들이 ‘저 사람은 존재감이 없어’ 라고 하는 말을 종종 듣는다. 사람들이 누군가에게 ‘존재감이 있다, 없다’ 라고 표현하는 것을 보면 존재감이란 주변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며 자신이 가야 할 방향이나 목적이 뚜렷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를 나타내는 사람을 말하는 것 같다. 반면 존재감이 부족한 사람이란 자신감이 없고 용기가 부족하며 미래에 대한 확실한 대안이나 목표, 개성이 없는 사람을 말한다.

조직심리학자인 레베카 뉴턴박사는 자신의 저서 <존재감>에서 ‘진정한 존재감이란 자신의 가치관과 고유한 강점(재능)에 맞게 의도를 명확히 정하고 용기 있게 기여할 때 생긴다”고 하였다. 또한 부정적인 존재감을 가진 사람은 ‘공격적이고 으스대며 자기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자신의 위치를 이용해 사람들을 강요하거나 교묘하게 조종한다’ 고 하였다. 이러한 사람은 주변사람들을 통제하고 가치 없다고 느끼게 만드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레베카 뉴턴 박사는 존재감 있는 사람들은 다음의 3가지에 전념한다고 했다. 그들은

1.    자신감이 아니라 용기에 전념한다.

2.    카리스마가 아니라 소통에 전념한다.

3.    확실성이 아닌 호기심에 전념한다.

그리고 존재감이란 가치 있는 기여를 통해 다른 사람이 나를 진지하고 중요한 사람, 가치 있는 사람으로 여겨줄 때 생겨난다고 했다. 그러면 멋진 성인이, 결혼하여 자녀가 있는 가장이, 또는 직장에서 조직을 관리하는 리더가 자신에 대해 자신감 없이 현재와 미래의 삶에 대해서 불안해하고 정체성 없이 살고 있다면 우리는 코치로서, 리더로서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우리는 그들의 존재하는 이유와 가치를 인식하게 하고 자신이 가진 재능과 역량을 사용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기여함으로써 존재감을 강화하도록 도울 수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유익과 만족만을 위해서 사는 사람을 영향력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겸손하고 따뜻한 태도로 타인을 배려하고 무언가 기여하는 사람을 영향력 있게 보고 신뢰한다. 우리는 이러한 점들을 상대가 인식하도록 도우면서 그가 자신의 가치를 찾고 자기의 욕구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게 기여함으로써 보람과 기쁨을 느끼도록, 그리고 그것을 통해 존재감을 가지도록 도울 수 있다.

고객: 저는 우리회사에서 늘 잡일만 하고 별로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코치: 지금 하는 일은 누구에게 도움이 되나요?

고객: 제 일은 다른 팀원 몇명이 좀더 빠르게 일처리를 하도록 돕지요.

코치: 당신이 하는 일로 도움받는 분들이 당신에게 뭐라고 하며 고마워할 것 같으세요?

고객: 음~…’당신이 성실하게 일해주는 덕분에 나의 일을 빨리 할 수 있어서 좋고 또 고객들도 덕분에 불만을 빨리 해결하게 해줘서 고마워요’ 라고 할 것 같아요.

코치: 우와~회사에서 그런 가치 있는 일을 하면서 사람들을 돕고 계시는군요. 그럼 그런 일을 잘 할 수 있게 하는 당신의 재능은 무엇이고 양보하고 싶지 않은 가치는 무엇이지요?

이처럼 스스로의 하는 일이 단순히 먹고 살기위해 할 수 없이 하는 수단이나 자신의 욕구충족을 위한 것으로만 생각하는 그 생각방식을 바꾸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인식하게 하고 그것을 가능하게 한 재능, 역량은 무엇인지, 어떠한 상황에서도 타협하지 않고 견지하고 싶은 가치는 무엇인지 등을 질문을 통해 자각하도록 도울 수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살아가는 가치 있는 이유를 가지고 싶어한다. 따라서 다른 사람들의 유익과 행복을 위해 용기 있게 행동하고 기여하고 변화를 만들어나감으로써 존재감 있는 사람, 확실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이 되도록 도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