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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중앙 2013년 6월호] 부모 코칭의 아홉 가지 St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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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연주
댓글 0건 조회 29,851회 작성일 13-06-1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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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코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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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ERT COLUMN 국제인증코치 우수명의 달라진 부모되기_06  [여성중앙 2013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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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4. 먼저 경청하라
평소 알고 지내던 K씨가 고1인 아들 때문에 속상하다며 속내를 털어놓았다. “아들이 아버지인 날 완전히 무시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그의 얼굴에는 분노의 표정이 가득했다. “내가 뭐라고 말하면 건성으로 ‘네’라고 대답하면서 제 멋대로 해요.” 나는 이미 오래전에 K씨에게 조언을 한 적이 있다. 어린 자녀를 대하는 태도가 너무 강압적이었던 그는 자녀들에게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 와 같은 말을 달고 살았다. K씨는 자신의 귀를 닫고, 아이들에 대한 마음의 문도 닫아버렸던 것이다. 자녀들과 충분한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조언을 했지만 중요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K씨와 아들을 한자리에 불렀다. 아들에게 ‘정말 아버지를 무시하는 것이냐’고 묻자, 아들은 “절대 그렇지 않다. 의견을 말씀드려도 어차피 아버지가 듣지 않으시니까 그렇게 대답하는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사람들은 자신이 말을 하고 있을 때 상대방이 그 말을 자르는 것을 몹시 불쾌하게 생각한다.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내가 하는 말을 들어주지 않고 자기네들끼리 속닥거릴 때에는 존재감을 완전히 상실한 듯한 기분이 들어 상처를 받기도 한다. 어린 자녀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이와 같이 무시당하는 것은 곧 존재감을 잃는 것이다. 반대로 열심히 경청해주고 시선을 마주 보는 부모에게는 더 큰 친밀감을 갖게 되며 스스로 자신감을 갖게 된다. 성공한 리더의 능력을 말할 때 ‘경청’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Step5. 사소한 일도 축하하라.
민아와 민주가 초등학교 3학년, 5학년일 때의 일이다. 두 아이는 엄마에게 성적표를 보여줬다. 언니인 민주의 성적은 96점, 민아의 성적은 79점이었는데 엄마는 민아에게 잘했다고 칭찬을 했다. “엄마, 내가 언니보다 시험 못 봤는데 왜 칭찬을 해요-” 민아의 물음에 엄마가 대답했다. “언니는 성적이 떨어지지 않았으니까 칭찬받는 것이 당연하고, 민아는 언니만큼은 아니지만 지난번보다 성적이 올랐잖아. 그러니까 칭찬하는 거야. 정말 잘했어.” 엄마의 칭찬에 민아는 자신감을 얻었다. 민아는 언니와 비교해 성장 발달 속도가 느렸지만, 엄마는 자녀 교육에 관한 코칭을 충실히 따라준 모범 사례였다.
커가는 자녀를 지켜보며 부모들은 조급해지고 불안해진다. 아이가 순위권에 들지 않으면 노력이 부족했다고 탓하고, 점점 칭찬에 인색해진다. 민아 엄마 또한 다르지 않았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아이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주는 길을 택했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언니와 비교하는 대신 칭찬하고 축하해줬다. 그러자 민아는 생활과 학습 부분에 자신감을 가졌고, 고등학교에 입학할 즈음에는 성적이 상위권으로 향상되는 등 칭찬의 효과를 보여줬다.


Step6. 아이의 존재를 인식하면서 훈육하라.
초등학교 4학년인 동욱과 친구들이 학교 앞 문구점에서 물건을 훔치다 들켰다. 아이들 부모에게 연락이 갔다. “공부하라고 학교에 보냈더니 도둑질이나 배워 와- 너 같은 놈이 범죄자가 되는 거야!” 동욱의 아버지는 화를 내다 급기야 매를 들었다.
동욱과 함께 도둑질을 하다 걸린 영규의 부모님도 실망하긴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영규 아버지는 아이를 조용히 불렀다. “영규야, 아빠랑 목욕하러 가자.” 꾸중을 들을 것으로 짐작하고 겁을 먹고 있던 영규는 당황했지만 조용히 아버지를 따랐다. “영규가 이제 다 컸네. 손힘이 이렇게 세지고….” 목욕을 하면서 영규 아버지는 분노를, 영규는 꾸중을 들을 것에 대한 두려움을 풀었다. “영규야, 넌 어렸을 때 친구들에게 네 장난감이나 맛있는 과자도 나눠 주는 멋진 놈이었어. 엄마랑 아빤 그때 네가 정말 자랑스러웠지” 그날, 영규 아버지는 아들에게 영규와 함께 문방구를 찾아가 주인에게 정중하게 사과했다.
자녀를 훈육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존재’에 대한 인식이다.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꾸짖는 것은 당연하지만 잘못된 행동을 기준 삼아 부정적인 정체성을 심어주는 것은 곤란하다. 또래의 아이들과 단 한 번의 실수를 저지른 동욱은 분노한 아버지의 폭언에 의해 장래의 범죄자가 되어버렸다. 반대로 영규의 아버지는 긍정적이고 올바른 행동을 보여주었던 아들의 과거를 되새기는 것으로 ‘넌 원래 착한 심성을 가진 자랑스러운 아이’라는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아이의 존재는 그대로 믿어주되 잘못된 행동을 스스로 반성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을 훈육할 때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제어하지 못하고 체벌을 행한다. 자녀를 훈육함에 있어 가장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분노를 처리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훈육이 아니라 자신의 화를 드러내 분노를 풀어내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실수는 잘못을 딛고 일어서서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므로 부모는 아이의 잘못된 행동은 훈육하되, 그 존재는 언제나 믿고 인정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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